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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일 안에 개발자 되기

말한 것을 지키자 #D12

오늘은 체크포인트 2번째 문제(클로저) 풀기와 풀이, 그리고 테스트빌더 문제 페어링을 진행했다.

문제 풀이는 많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예정된 1시간보다 30분을 더 했음에도(덕분에 시간맞춰 주문한 쫄면이 떡이 되있는 걸 픽업해왔다) 2번째 클로저는 시간에 쫒겨 제대로 설명되지 못했고, 후에 아주 길게 이런저런 설명이 글로 전해왔다. 그럼 수업한 의미는 무엇일까? 애초에 질문만 받고 글로 보내면 이를 읽고 이해하는데 1시간이 안걸렸을텐데. 오늘은 유독 심했지만 사실 그간 수업시간은 한번도 지켜진 적이 없다. 수업시간처럼 시험시간도 유동적일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대답이 열정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열정이 가득한 학생이 시험을 늦게보는 만큼 점수를 받는다면 수능 시험장에는 텐트뿐만 아니라 집이 지어질 것이다. 그렇게 하는 사람이야 그렇다치고, 그 학생을 감독하는 시험 감독관은 무슨 죄일까. 무튼 그 후에 페어링은 페어 한분이 처음엔 무응답&지각, 나중엔 VS Code가 안된다고 결국 한 시간이상 진행되지 못하고 자습으로 변경했다. 결국 내 쫄면과 동료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저 멀리 날아갔다. 그 누구도 본인 행동의 결과가 아닌 것에 책임지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럼 나는 어땠는가?

수업 끝나자마자 약속된 파티에 가 열심히 놀았다. 재밌는 건 파티는 이미 오래전부터 정해진 일이었음에도 얄팍한 욕심에 공부할 내용을 마구 계획해 놓았는데, 역시나 지켜지지 못했고 덕분에 제대로 놀지도, 제대로 공부하지도 못했다. 내가 공부를 안하면 제일 먼저 나한테 손해다. 그럼 나한테"만" 손해일까. 지금은 페어링하며 같이 공부하는 시간이 많은데, 일단 페어 상대에게 큰 피해일 것이다. 누군가 나를 보고 배우는게 있어야지, 나에게 와서 가르쳐주고만 있으면 나는 협업을 할 준비가 된 사람일까. 그러지 않으려면 협업 시간 외에 공부를 충실히 해야할텐데 적어도 어제는 전혀 그러지 못했다. 내가 못하는 건 창피하고 싫지만, 피해주는 건 더욱 싫다. 내 행동의 결과를 남에게 책임지게 하는 것 만큼 부끄러운 일이 있을까. 사실 작은 모임부터 사회까지, 많은 문제는 서로를 배려하지 않아서가 아닌 자기 스스로를 배려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 대부분이다. 스스로를 아낀다면 못난 사람이고 싶지 않을 것이고, 피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또한 자기 할 일에 대해서도 욕심을 가지고 정해진 목표를 더 완벽히, 효율적으로 수행하려 노력할 것이다. 나는 충분히 스스로를 아끼고 있는걸까. 자기혐오에 빠졌을 땐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수도 있다. 말한 것을 지키자.